이혼소송피고 되고 싶지 않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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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8.13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결혼생활 10년 차 부부가 있었습니다.
가끔 티격태격해도 큰 다툼 없이 잘 지내온 사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장인이 세상을 떠나고 50억 원이 넘는 상속재산이 남겨졌습니다.
생전에 병간호를 도맡았던 것은 딸 부부였고, 아들에게는 이미 증여된 재산이 많아 상속재산은 어머니와 딸이 나누기로 이야기가 오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장례를 마치자 똑같이 나누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 사실을 안 사위가 화를 냈습니다.
"우리 몫은 제대로 받아야지. 당신은 당신 가족만 중요하고 나랑 애들은 안중에도 없어?"
아내는 남편의 뜻을 전하는 듯했지만, 친정 식구들과 상의한 뒤 돌아와 이혼을 선언했습니다.
전 재산을 다 양보해도 좋으니 이혼만은 거둬달라는 남편의 매달림도 소용없었습니다.
원가족의 장례를 치른 직후는 혼인관계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무심코 던진 말, 슬픔을 충분히 헤아려주지 않은 태도, 상속 문제에 대한 의견 표명이 오해와 서운함으로 번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부모를 잃은 직후라 평소보다 모든 말이 몇 배로 크게 들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시기에는 세 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첫째, 배우자 집안의 상속 문제에는 쉽게 관여하지 마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조언하고 싶겠지만, 자칫 부모의 재산을 탐낸다는 오해로 돌아옵니다.
배우자가 자기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도록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집안일을 예전처럼 챙기지 못하더라도 한동안은 양해해 주세요.
장례를 치르고 나면 심신이 지치고 허탈감이 오래 이어집니다.
회복에 몇 년이 걸리는 분들도 있으니, 생신이나 명절 준비를 이전과 같이 해내기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셋째,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말도 다르게 들린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친정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낸 직후 시가에 갔는데, 시부모가 아들에게 암 검진 예약을 서두르라고 재촉하는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요.
평소라면 당연히 도와드릴 일이라 여겼을 텐데, 그 순간에는 배려 없는 말로 새겨집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장례 후 갑작스러운 이혼 요구를 마주할 일은 크게 줄어듭니다.
이미 관계가 어긋나 회복이 어렵다고 느껴지신다면, 그때는 이혼전문변호사와 상황을 짚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