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이 이혼사유가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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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2.16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가장 안타까운 이혼사유 중 하나는 한 사람은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정작 그 노력이 상대방 배우자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는 경우입니다
한 여성이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이 여성은 일류대 출신에, 국내 최고 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똑똑한 남편에게 강한 매력을 느껴 20대 초반에 결혼을 결심했죠.
결혼 후,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비용을 아끼겠다며 아내에게 경리, 창고 정리, 재고 파악 등등을 맡기며 직원처럼 일을 시켰습니다.
"우리는 대출이 많으니 돈 관리는 내가 할게. 생활비는 카드로 써."
남편은 그렇게 경제권도 모두 본인이 쥐었고, 아내는 하루 15시간씩 남편의 사업을 도왔습니다.
빚을 조금 갚았다 싶으면 남편은 또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고, 또 대출을 받았고, 또 아내를 닦달했습니다.
남편은 욕심이 큰 만큼 성실했습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았고, 잠도 줄이며 가게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그만큼의 욕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돈을 버느라 아이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들 좀 챙기자"라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몸과 마음이 지친 남편은 아내에게 짜증으로 반응했습니다.
결국 아내는 이혼을 선택합니다.
이 부부의 이혼사유는 외도도, 폭행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더 무서운 건 오랜 시간 쌓여 온 가치관의 차이죠.
남편은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달렸지만, 아내는 그 과정에서 사람이 아닌 도구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목표만 바라보다 함께해야 할 가족을 뒤로 둔 채 혼자 달려간 것이죠.
경제적으로 잘 살고 싶다는 마음, 틀린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꿈을 배우자와 '같이' 꾸고 있는 것이 맞는지 꼭 점검해보셔야 합니다.
때로는 목표보다 중요한 것이 곁에서 함께 걸어줄 사람의 감정입니다.
같이 잘 살자고 애썼다면, 정말 함께 잘 살고 있는지 배우자의 마음도 한 번 들여다 보세요.
그럼 부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이 이혼사유가 되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