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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피고 되고 싶지 않다면 '불편한' 결혼생활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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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2.01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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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입장에서는 '우리 가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상대방은 "나는 참을 만큼 참았다, 이혼을 간절히 원한다"라며 이혼상담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가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생각하며 매우 편안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글을 준비했습니다.
외도나 폭행을 한 것도 아닌데 배우자로부터 갑작스럽게 이혼을 통보받고, 이혼피고가 된 한 남성의 사례를 통해 편안한 나의 결혼생활이 '나에게만' 편한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돌아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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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기간이 15년 정도 된 한 여성이 이혼상담을 왔습니다.
아내는 결혼 직후 임신 및 출산을 하였고, 출산휴가 3개월을 제외하면 직장생활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결혼 초에는 살림, 육아분담 문제로 남편과 여러 차례 다투었지만 남편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그의 도움을 포기하고 홀로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했죠.
아내가 가사노동이나 육아 분담을 요구하지 않고, 직장생활도 묵묵히 감당하니 남편은 아내와 싸울 일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가정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한편 남편은 여행이나 캠핑을 좋아했고, 아내는 평소에 피로가 쌓여 여행이나 캠핑을 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남편과 싸우지 않기 위해, 여행지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를 위해 참고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여행이나 캠핑에서도 남편은 모든 것이 본인 위주였습니다. 아내나 아이가 원하는 곳, 원하는 프로그램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죠.

어느 날 부부가 식당에 가서 메뉴를 정할 때, 남편은 지금까지와 같이 본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골랐습니다.
아내는 다른 것이 먹고 싶다고 했지만 남편은 "그냥 내가 먹자는 것 먹어. 그게 제일 맛있는 거야"라며 아내의 의사를 묵살했습니다.
아내는 그 순간 그동안 쌓인 모든 것이 폭발했고, 남편에게 "이혼하자!"라는 폭탄 발언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남편은 황당해하며 아내의 이혼 요구를 거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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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법원에서는 이 정도 이유만으로 아내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사례처럼 부부 중 한 사람은 '나의 결혼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참고 양보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사례의 남편도 본인의 작은 행동이 아내가 이혼을 결심할 만큼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번번이 아내는 꾹 참고 양보하고 희생하니, 남편은 아내가 괜찮을 줄 알았던 것이죠.

배우자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자신의 의견이 반복적으로 무시되고, 배려받지 못하면 상대방에 대한 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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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시는 분들, 배우자도 본인과 같은 마음인지, 혹시 억지로 나에게 맞춰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결혼생활이 편안하다는 것은 내 배우자가 희생하고, 양보해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고맙다고 표현까지 한다면 갑작스럽게 이혼피고가 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