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급증하는 이유와 남성들이 60대이혼을 원하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5.11.27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예전에 남편들이 황혼에 이혼을 당하는 이유와 황혼이혼 후 남성보다는 여성의 생활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여자들 이혼하라고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응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작성합니다.
요즘은 남성분들이 황혼이혼을 '더' 원합니다.
지난 한 해 53,0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한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2024년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혼상담자의 연령은 여성의 경우 40대가 가장 많고(29.7%), 남성은 60대 이상(43.6%)이 가장 많습니다.
물론 이혼상담자 자체의 수가 여성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전 연령 상담자 수 대비 황혼이혼 상담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는 것이죠.
다수의 60대 이상 남성이 이혼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생 일했는데 나이 들어서도 생활비 벌어오라고 강요해요", "은퇴하자 쓸모 없는 사람 취급하고 아내는 밖으로만 돌아요", "가족 위해 살았는데 나이 드니 아내와 자녀가 모두 외면합니다"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황혼이혼 수요가 여성에 비해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됩니다.
60대 이상 남녀 이혼상담비율 통계자료를 보면 10년 전인 2014년에 여성은 14.8%, 남성은 26.1%였는데 2024년에 여성은 22%, 남성은 무려 43.6%를 기록합니다.
60대 이후 노년 이혼상담이 지난 10년 동안 여성은 7% 정도 늘었지만 남성은 무려 17.5%나 늘었죠.
2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서는 여성은 15.8%, 남성은 무려 35.8% 늘어난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혼전문변호사인 제가 체감하기로도 이혼을 원하는 남성 어르신들의 상담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듯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돈 때문인 경우가 제일 많고요.
요즘은 재산을 아내 명의로 해두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사업하는 남편들은 바쁘기도 하고, 사업하다가 채무가 발생할 위험도 있으니 재산은 아내 명의로 해두는 경우가 많죠.
그렇게 해서 아내 명의로 거의 전재산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로 남편이 은퇴를 하면 남편은 은퇴 후 아내에게 생활비를 받아서 써야 하는 구도가 되는데요.
아내에게 생활비 좀 달라고 하거나 재산을 좀 나눠달라고 하면 아내는 "당신이 쓸 돈은 당신이 벌어라"라며 평생 고생한 남편을 다시 일터로 내몰곤 합니다.
그러면 남성들이 황혼이혼을 결심하는 듯하고요.
남성이 황혼이혼의 원고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이 씁쓸한 현실, 황혼을 부부가 평화롭게 자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