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기에 이혼소송이 상당히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부가 붙어 있으면 싸움이 늘어나니 이혼소송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났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 제가 16년 이상 이혼전문변호사로 일하며 관찰해 보니 일주일 중 월요일이 이혼상담이 가장 많고, 월요일이 아니더라도 휴일 다음날, 연휴 다음날 이혼상담이 가장 많더라고요.

부부가 같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싸움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오늘은 여러 부부의 주말/휴일 부부싸움 후 이혼상담을 진행한 경험을 통해 얻은 '주말/휴일을 싸우지 않고 무사히 보낼 수 있는 비법 3가지'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약간은 극단적일 수 있지만 부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부부가 1시간 이상 한 공간에 있지 마시고, 꼭 필요한 대화만 하세요.

부부가 같은 공간에 긴 시간 같이 있으면 싸울 일이 확실히 늘어납니다. 그러니 1시간 이상 한 공간에 있지 않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대화만 하세요. 부부상담전문가, 심리전문가들이 들으면 "부부간 대화를 줄이라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불필요한 대화 때문에 발생합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시간이 많으니 부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감정이 상해 싸우는 경우가 많죠.

안 해도 되는 이야기를 굳이 하다가 괜히 싸우는 슬픈 결말을 피하려면 주말에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부부 사이에 꼭 필요한 대화만 하세요.

둘째, 대화하다 화가 날 것 같으면 일단 화를 참고 자리를 피하세요.

대다수의 부부가 주말에 매우 사소한 것으로 싸웁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 목욕을 부탁했더니 큰소리로 짜증스럽게 말했다면서 싸우기도 하고, 사이좋게 음식을 하다가 간을 맞추는 문제로 빈정이 상해 싸우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화가 나는 감정을 억제하고, 잠시 산책을 하든 운동을 하든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 번 감정을 추스르고 나면 화를 버럭 내고 싶던 마음이 스스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죠.

화가 난다고 해서 바로 화내지 말고, 한 번 참고 자리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마지막으로 서로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마세요.

부부가 주말, 휴일에 긴 시간 같이 있다 보면 서로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게 됩니다.

"여보, 그거 하지마!", "OO아빠, 이거 빨리 와서 해!" 등의 명령조의 말, "여보, 그건 아니지!", "애들 숙제도 못했는데 뭘 놀러 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등과 같은 비난은 모두 부부싸움의 단초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배우자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았기 때문이죠.

푹 쉬어야 할 주말과 휴일에 휴식은컨여 부부싸움 하느라 지친 분들의 이혼상담을 진행하며 안타까운 마음에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