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외도 방치하면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Feat. 자가진단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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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0.16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안녕하세요. 이혼전문변호사 한승미입니다.
최근 <오은영의 결혼지옥>에서 정서적 외도를 다룬 사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삭의 아내는 우연히 남편의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 남편이 이전 직장 동료 여성과 다정한 메시지를 주고받고, 함께 맛집을 다니고, 고민을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냥 친구일 뿐이야. 너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위로해준 것뿐이야."
남편은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상처받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서적 외도입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글을 작성해봅니다.
나 또는 배우자의 상태가 정서적 외도인지 궁금한 분들, 정서적 외도의 결말이 궁금한 분들은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12개의 질문을 통해 정서적 외도인지에 대해 진단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1. 배우자 몰래 특정 이성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우자 몰래"겠죠?
2. 그 사람과의 대화 내용을 배우자에게 보여주기 어렵다. 찔리는 것이 있으니 배우자에게 숨길 거고요.
3.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메시지를 기다리거나 답장을 서두른다. 설레는 마음이 있으니 그렇겠죠?
4. 고민이나 기쁨을 배우자보다도 그 사람에게 먼저 털어놓는다. 앞의 사례도, 자기 고민을 전 회사 이성동료에게 털어놓는 것부터 잘못이었습니다.
5. 그 사람의 말에 위로받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 호감이 있으니 위로와 안정감을 느끼겠죠.
6. 배우자보다 그 사람의 말에 더 설득된다거나 감동을 받는다. 설득, 감동이라는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죠.
7. 둘만의 비밀이나 은밀한 대화를 자주 나눈다. 이건 정말 이상한 관계입니다. 가족이 아닌 이상 이성과 비밀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관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8. 둘이 만나거나 연락하는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할 것 같다. 배우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도 은밀해야 할 관계, 뭔가 있는 거죠.
9. 친구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감정적으로 흔들린다.
10. 가끔 그 사람과 연인이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11.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도 그 사람 생각이 자주 난다.
12. 지금 이 관계가 조금 선을 넘은 것 같아 스스로도 불안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
9~12번은 나만 알지만 이미 선을 넘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테스트 제작자의 결과 해석>
- '그렇다'고 대답한 질문의 개수
0~3개 : 건강한 우정
4~6개 : 주의가 필요
7개 이상 : 정서적 외도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태
그런데 수많은 이혼상담을 경험한 저로서는 단 1개라도 해당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며 스스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성지인과의 관계를 칼같이 정리해야 더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사이가 나쁘지 않을 때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부부 사이가 조금만 힘들어져도 지금 고민을 털어놓고 있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소위 말하는 불륜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이러한 정서적 외도의 끝은 무엇일까요.
이혼전문변호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서적 외도가 정말 '정서적'으로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배우자의 정서적 외도가 의심된다면서 상담을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상담을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육체적 외도의 증거를 찾아오십니다.
즉, '어? 내 배우자가 이상한데?'라면서 정서적 외도를 의심하는 단계에는 이미 그 이상의 깊은 관계로 발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정서적 외도는 순수한 우정이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기댈 대상이 배우자가 아닌 이성이 될 때, 그것은 관계의 균열이고, 그 작은 틈이 결국 이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