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소송 끝나고 난 부부는 잘 살 수 있을까요?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5.10.01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이혼소송 없이 상간소송만 진행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상간소송만 진행한다는 것은 일단 배우자와의 혼인생활을 유지하겠다는 의미죠.
꽤 많은 분들이 "변호사님, 이렇게 상간소송 후에 원고 부부는 이혼하지 않고 잘 사나요?"를 질문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의 내용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상간소송 후 이혼하지 않고 잘 지내는 분들은 저를 다시 찾지 않으시기에 잘 지내시는 사례를 직접 수집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상간소송 후에 다시 문제가 생겨 저를 찾는 분들의 유형을 살펴보면서 상간소송 후 부부의 완전한 재결합이 가능한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첫째, 가장 많은 유형은 외도한 배우자가 처음에는 반성하는 듯하더니 또다시 이전처럼 나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경우입니다.
나를 무시하고, 독박육아를 시키고, 가정을 등한시하던 남편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어느 날 알게 되고, 아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상간녀소송을 진행합니다.
그동안 한 번도 아내에게 본인을 낮춘 적 없던 남편은 "상간녀소송만 취하해주면 전재산을 당신 명의로 넘겨주겠다"라면서 아내에게 바짝 엎드리죠.
그럼에도 아내는 끝까지 상간녀소송을 강행해서 판결을 받아냅니다.
상간녀소송이 끝나자마자 남편은 억눌렸던 본색을 드러내면서 이전처럼 아내를 무시하고 구박하고, 남편의 외도 때문에 상간소송 후에도 여전히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상간녀소송으로 돈도 받았으면서 언제까지 그렇게 갑질할 거냐"라면서 도리어 화를 냅니다.
결국 아내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거죠.
둘째, 외도한 배우자가 기존 외도 상대를 계속 만나고 있는 사실을 적발하는 경우입니다.
상간소송을 제기한 이후에도 헤어지지 않고 계속 불륜관계를 이어가다가 배우자에게 또 적발되어서 그들을 상대로 상간소송을 다시 진행하거나 이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씁쓸한 것은 그렇게 기를 쓰고 뜨겁게 만나던 불륜남녀가 원고 부부의 이혼 후 결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입니다.
셋째, 바람 피운 배우자는 반성하지만 스스로 그 분노와 상처가 극복이 안 되어서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외도한 배우자는 반성하고 위축되어 잘하려고 하지만 배우자의 잘못이 도저히 용서가 안 되어서 이혼을 해야겠다고 오시기도 합니다.
외도한 배우자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만, 배우자를 볼 때마다 외도가 생각나서 너무 괴로운 경우 원고들은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됩니다.
상간소송 후 원고 부부가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