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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21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황혼이혼절차가 끝난 뒤
모든 이혼이 다 힘들겠지만 특히 황혼이혼은 결정도 힘들고 진행도 힘든 것 같습니다. 황혼에 이혼을 고민하는 이유는 황혼이혼 재산분할의 문제도 복잡하고, 행복을 위해서 늦은 나이에 힘든 결정 했는데 이혼 후 오히려 불행해지면 어쩌나하는 두려움 때문이죠.
14년 이상 이혼전문변호사로 일하다 보니 황혼이혼절차를 마치고 자신의 소식을 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근황을 종합하여 황혼이혼 후 삶이 정말 행복할 수 있는지 남편과 아내를 나누어 한 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내의 경우
여성 의뢰인분들은 황혼이혼 후 삶이 너무 행복하다는 연락을 많이 주십니다.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명절에 저에게 본인의 근황을 전해주셨는데요.
“제게 그 일, 황혼이혼은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지요”
“봉사활동도 하고, 시 낭송도 하고, 성당도 다니고, 아름다운 지역에 정착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베풀어 주신 사랑 고맙습니다”
“늘 마음속에 감사한 마음 간직하고 산답니다”
“인생의 힘든 고비에 함께 계셨어요. 잊지 않을게요”
인사뿐 아니라 본인이 취미활동을 하러 다니며 배운 피아노 연주사진, 미술 작품 사진, 춤추는 영상 등을 보내주며 근황을 나눠주기도 하십니다. 황혼이혼절차 중 정말 너무 힘들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행복하다고 하시니 이혼전문변호사로서 이혼소송기간 힘들 때 곁에 있어드린 것이 참 보람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혼소송절차 후 힘든 분도 계시겠지만 여성분들은 상당수가 황혼이혼 후 삶을 밝게 잘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
남편의 경우
그런데 남성 의뢰인들로부터는 황혼이혼 후 삶이 힘들어졌다는 소식을 더 자주 전해 듣는데요. 모든 남성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남성분들 중 이혼 전보다 더 잘 지낸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황혼이혼절차 중에는 법정에서 황혼이혼 재산분할 해줄 수 없다며 아내에게 호통도 치고 정정하셨는데, 이혼소송기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치매가 와서 갑자기 돌아가신 분도 있었고요. 황혼이혼 후 젊은 여성과 재혼했다가 그 여성에게 재산분할 청구를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남편분은 이혼소송 중 아내에게 황혼이호 재산분할 당하지 않겠다며 재산을 자녀에게 빼돌리려다가 자녀까지 사해행위 취소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는데요. 부모의 황혼이혼으로 입장이 곤란해진 자녀가 아버지를 원망하고 서로 섭섭해하면서 황혼이혼 후 삶에서 자녀와의 관계가 멀어지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남편분들은 그동안 자신을 잘 보살펴주던 아내와 헤어지고 나면 일단 식사도 잘 못하시더라고요. 평소에 아내가 “약 챙겨 먹어라, 술 먹지 마라, 운동해라” 는 등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했었는데, 더이상은 아무도 그렇게 챙겨주지 않으니 심신이 약해질 수 밖에 없죠. 아무리 자녀가 있어도 아내만큼 챙겨주지 못하니 아프고 외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혼전문변호사로서 경험한 몇몇 사례를 가지고 일반화해서 황혼이혼 후 삶이 아내는 행복하고 남편은 불행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요. 황혼이혼 후 남자보다는 여자가 상대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