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고민 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는 방법은?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6.01.13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얼마 전, 저의 저의 가족 휴가 때의 일입니다.
친정 부모님과 친정 오빠, 동생의 가족 10여 명이 모두 모여 몇 년 만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희 가족이 조금 늦게 식당에 들어섰는데 식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동생이 귓속말로 "엄마랑 아빠랑 싸우셨어. 다들 배고픈데 아빠가 이따가 저녁에 바베큐 맛있게 먹자고 음식을 조금만 시키라고 고집 부리시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애들 오랜만에 모였는데 그런다고, 집에 가겠다며 버럭하셨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항상 엄마가 맞춰주는 것에 익숙하고, 가부장적인 스타일로 살아오신 아빠는 오늘도 본인의 의견대로 고집하다가 엄마를 폭발하게 한 것이죠.
그런데 다행히 엄마는 진짜 집에 가지는 않으셨고, 고집쟁이 아빠 옆을 지키고 앉아 계셨습니다.
저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은 냉랭한 부모님의 분위기에 눈치 보며 급히 식사를 마치고 일어셨는데요.
식당에서 나오는 길에 출입문 앞에 놓여진 서비스 커피 자판기에서 엄마는 커피를 두 잔 뽑아서 들고 나오셨습니다.
"한 잔은 누구 거예요?"라고 물으니 엄마는 당연하다는 듯 "아빠 커피지. 미워도 내가 챙겨야지. 늙으면 느그 아빠밖에 누가 있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식당 앞에 서 계시는 아빠에게 커피를 건네고, 아빠는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커피를 드셨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부부싸움은 끝이 났죠.
엄마가 아빠에게 자판기 커피를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왠지 모를 울컥함이 밀려왔습니다.
결혼생활을 해보고, 부부싸움을 해본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겠지만 정말 작은 일로 싸워도 자존심 때문에 화해는 언제나 어려운 일인데요.
그런데 정말 짜증이 날 만한 상황에서도 금세 남편에게 쿨하게 커피를 내미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 저 정도 내공은 되어야 46년의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엄마가 그 순간에 커피를 내밀지 않고, 정말 혼자 집에 가셨다면 나머지 가족의 여행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아빠가 그 커피를 고맙게 받아 마시고, "미안해" 하며 기분을 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혼생활을 해본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부부간의 다툼은 대부분 작은 문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사소한 문제를 너무 오래 안고 가다 보면 싸움의 원인이었던 작은 문제의 본질은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미움과 냉랭함이 증폭되죠.
이혼고민 없이 결혼생활을 40년, 50년 유지한다는 것,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