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피고 되지 않으려면 배우자에게 잘 사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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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1.26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본인은 이혼을 원치 않지만 배우자에게 잘못한 것이 있어서 이혼소송피고가 될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 그래서 실제로 상담을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잘못이 외도, 폭행 등과 같이 큰일인 경우도 있고, 배우자에게 섭섭한 말을 던져서 배우자가 토라져 있는 정도의 비교적 경미한 일인 경우도 있죠.
잘못의 크기를 막론하고, 적절한 사과를 잘 하는 것이 이혼소송피고가 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요.
적절한 타이밍에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진심 없이 섣불리 사과하다가 오히려 더 크게 싸워서 부부가 이혼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배우자에게 잘 사과하는 팁을 <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비하라(저자 이영곤)>에 기반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남편이 회사 여직원과 너무 친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아내가 우연히 보게 되어 화가 난 상황에 남편은 아내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할까요?
첫째, 사과하는 사람은 자신의 어떤 행위나 말이 잘못된 것인지 표현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미안한지 표현하셔야 해요.
"내가 OO씨와 너무 친하게 대화한 것은 당신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었을 거야. 정말 미안해."라는 등으로 잘못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둘째, 사과의 말에 앞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등의 말을 붙이지 마세요.
그것은 진정한 사과로 느끼기 어렵게 만들고, 마지 못해서 사과한다는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난 정말 그 여자와 아무 관계도 아닌데, 당신이 내 행동이 기분 나쁘다고 하니 미안해"라고 하면 아내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남편의 정서적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듯한 뉘앙스죠.
책의 저자는 이렇게 사과할 것이라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셋째, 인정한 후에는 변명을 덧붙이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을 인정한 뒤에 사족을 덧붙이면 앞에서 잘못을 인정했던 표현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내가 그 여직원이랑 친하게 지낸 건 맞지만, 그건 업무를 같이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친해진 거고.." 등과 같이 구구절절한 핑계를 덧붙이면 어떨까요?
아내가 남편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되기는커녕 '저렇게 변명만 하는구나' 하고 모든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변명은 하지 마세요.
넷째, 사과 이후 상대방의 반응에 대해서 부정하거나 반발하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 상대로부터 과하게 피드백이 와서 울컥하는 감정이 몰려올지라도 잠시 억제하고 참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심을 세우려면 사과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어쩌면 제일 중요한 요소이자 가장 힘든 사과의 요소일 것 같습니다.
사과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당신은 정말 옛날부터 이 여자 저 여자랑 너무 친밀했어, 내가 기분 나쁘다고 몇 번을 말했어? 그 여자들도 오해라고 그랬잖아"라고 더 쏘아 붙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때 남편이 버럭하고 아내와 싸우면 그동안 참고 사과한 것이 물거품이 됩니다.
이를 악물고 이 관문을 넘어가야 사과가 완성됩니다.
다섯째, 사과와 동시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하거나 문제를 방지할 것인지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상대로 하여금 이 사람이 말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변화하려고 한다는 신뢰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남편이 회사 여직원과 친하게 지낸 것으로 화가 난 아내에게 사과한 남편은 "앞으로 그 여직원과 개인적인 연락을 아예 차단하고, 당신이 원하면 언제든 내 폰을 볼 수 있게 비밀번호를 공유할게"라고 말한다면 아내는 남편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들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다섯 가지를 참고해서 잘 사과하고, 이혼소송피고가 되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