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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08 변호사 한승미 변호사본문
오늘은 홀로 자녀를 양육하느라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이혼소송을 진행할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위로가 될 만한 내용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바로 독박육아의 장점 3가지인데요.
이혼전문변호사로서 수많은 부부의 이혼사건을 처리하며 느낀 점들이니 '아, 저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첫째, 자녀와 깊은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자녀의 성장의 순간에 남편 또는 아내가 홀로 자녀를 양육했다면 강한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아이가 처음 뒤집기를 하는 순간을 직접 보고, 아이가 내 손을 잡고 걸음마를 떼는 그 순간들을 함께하고, 어린이집 소풍을 함께 가고,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의 순간들을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쌓여서 자녀와의 유대감이 깊어지죠.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리고 가고,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아이를 업고 밤을 새우는 고생도 해보고, 아이의 숙제를 함께 고민하고, 친구 문제로 힘들어 할 때 같이 속상해하면서 자녀와 온전한 가족이 됩니다.
어떤 관계든 서로 이야기할 만한 추억이 있어야 애틋함도, 그리움도 생길 수 있는데요.
이 모든 것을 부모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상대방 배우자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고생하며 독박육아를 하였다면 이러한 수고들이 쌓이고 쌓여 자녀와의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둘째, 중년이 외롭지 않습니다.
배우자에게 독박육아를 시키고,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지 않고 늘 친구들, 회사 동료들, 동호회원들과 놀러다녔던 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라버린 자녀와 어색한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혼소송을 진행하겠다며 상담을 오시는 남편분들 중 상당수가 "집에서 아이들과 아내가 한 편이 되어 나를 외롭게 한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반면 자녀 양육을 등한시했던 아내들은 "아이들이 아빠 편만 들고 나를 무시한다. 내가 돈 벌어서 생활비 충당했는데 너무 속상하다"라고도 하십니다.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수년을 집 밖의 일에 몰두하다 어느 날 가정을 돌아보니 배우자와 자녀들만 진짜 가족처럼 느껴지고, 본인은 외톨이같아 외롭로워지죠.
그 섭섭함이 짜증으로 분출되고, 자꾸 짜증을 내니 가족들은 본인을 더 피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결국 독박육아를 한 사람의 중년은 외롭지 않지만, 반대로 배우자에게 독박육아를 시킨 사람의 중년은 외로울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친권자·양육자 지정에 매우 유리합니다.
독박육아를 한 시점부터 이어진 자녀와의 유대는 씁쓸하지만 이혼소송 과정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예전에도 "자녀와 친하게 지내야 양육자 지정에 유리하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렸는데요.
아이들을 직접 돌봐 온 아빠 또는 엄마가 자녀와의 관계는 더 좋을 수밖에 없고, 아이들은 본인과 더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 사람과 살기를 희망합니다.
이혼소송 과정에서 자녀의 의견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추세이기에 자녀의 친권자, 양육자로 지정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진심으로 본인을 원하도록 해야 합니다.
육아의 골든타임에 아이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 보낸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홀로 육아를 감당하느라 힘든 부모님들 모두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또, 배우자에게 독박육아를 부담시키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은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한 번쯤 무겁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